가방 소리에
가장 먼저 일어나던 너
코코는 우리 가족 누구보다
“산책”이라는 단어를 빨리 알아듣는 아이였어.
가방을 드는 소리, 신발 끈을 묶는 소리,
“우리 나갈까?”의 첫 음절까지.
그 작은 소리들이 다 너의 신호였고,
그걸 다 알아채던 9년이
우리 가족의 가장 시끌벅적한 시간이었어.
코코는 이런 아이였어요
코코는 이런 아이였어요.
코코는 시끄러운 아이였어.
조용한 강아지를 좋아하는 사람한텐
좀 부담스러울 수도 있을 정도로,
표현이 많고 반응이 빠르고
존재감이 큰 아이였어.
문 여는 소리 하나에도 미친 듯이 뛰어왔고,
가족이 다 모인 거실에서만 마음 놓고 잠들었어.
한 명이라도 빠지면 잠을 안 자고
그 사람 자리를 자꾸 쳐다봤어.
비닐 봉지 소리에 환장했고,
“산책”이라는 말은 절대 입에 못 올렸어.
한 번 들으면 30분은 흥분 상태였거든.
9년 동안 단 한 번도
조용한 강아지인 척한 적이 없는 아이.
그래서 그런 코코가 사라지니까
집 안이 너무 조용해졌어.
조용한 게 이렇게 슬플 줄
정말 몰랐어.
코코는 시끄러운 아이였어.
조용한 강아지를 좋아하는 사람한텐
좀 부담스러울 수도 있을 정도로,
표현이 많고 반응이 빠르고
존재감이 큰 아이였어.
문 여는 소리 하나에도 미친 듯이 뛰어왔고,
가족이 다 모인 거실에서만 마음 놓고 잠들었어.
한 명이라도 빠지면 잠을 안 자고
그 사람 자리를 자꾸 쳐다봤어.
비닐 봉지 소리에 환장했고,
“산책”이라는 말은 절대 입에 못 올렸어.
한 번 들으면 30분은 흥분 상태였거든.
9년 동안 단 한 번도
조용한 강아지인 척한 적이 없는 아이.
그래서 그런 코코가 사라지니까
집 안이 너무 조용해졌어.
조용한 게 이렇게 슬플 줄
정말 몰랐어.
9년의 사진
9년의 사진
가족 사진을 보면 어디든 코코가 있어. 한 명이 셋 같았던 우리 다섯 식구의 9년.
이름을 부르면 바로 고개를 돌리던 모습,
짧은 영상 속에서도 코코다운 다정함이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이름을 부르면 바로 고개를 돌리던 모습,
짧은 영상 속에서도
코코다운 다정함이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자주 떠오르는 시간들
자주 떠오르는 시간들
코코를 떠올리면
아주 특별한 날보다 먼저 생각나는 건
오히려 늘 반복되던 익숙한 시간들이에요.
현관문이 열리면 가장 먼저 달려오던 순간,
주말마다 함께 걷던 공원 산책길,
햇살 드는 창가에 조용히 앉아 있던 모습,
간식 봉지 소리에
누구보다 빠르게 반응하던 귀여운 습관까지.
그런 작은 장면들이 모여
우리 가족에게는 오래 남는 기억이 되었습니다.
문이 열리는 소리만 들리면
가장 먼저 달려와 반겨주던 순간
가족과 함께
집 근처 공원을 걷던 익숙한 시간
햇살이 드는 자리에 앉아
조용히 쉬고 있던 모습
코코와 함께한 시간은 길게 설명하지 않아도
몇 장면만 떠올리면 금방 다시
가까워지는 것 같아요.
반갑다고 먼저 안겨오던 모습,
가족이 있는 방향을 바라보며
조용히 앉아 있던 시간,
기분 좋게 산책하던 가벼운 발걸음.
지금도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장면들입니다.
코코에게
코코야,
우리 집에 와줘서 정말 고마워.
너는 늘 먼저 달려와 안겨주고,
아무 말 없이 곁에 앉아 있기만 해도
집 안을 더 따뜻하게 만들어주던 아이였어.
산책을 나가던 시간도,
소파 옆에 가만히 기대어 있던 모습도,
햇살 아래 조용히 눈을 감고 쉬던 순간도
엄마는 아직도 아주 선명하게 기억하고 있어.
함께한 시간은 짧지 않았지만
지금 돌아보면 늘 더 안아주고,
더 많이 불러줄 걸 싶은 마음이 남아.
그래도 우리 가족에게 와줘서,
너다운 다정함으로 매일을 채워줘서
정말 고맙다는 말을 꼭 남기고 싶었어.
코코야,
우리 집의 가장 다정한 시간으로
오래오래 기억할게.
가족이 기억하는 코코
엄마
코코야,
엄마는 너랑 부엌에서 보낸 시간이
가장 많이 떠올라.
내가 저녁 준비하면
넌 발치에 와서 가만히 앉아 있었지.
달라는 표정도 아니고, 그냥
“엄마 옆이 좋다”는 표정으로.
근데 비닐 봉지 소리 한 번이면
그 점잖은 자세 다 풀고
미친 듯이 빙빙 돌았어.
그 반전이 그렇게 귀여울 수가 없었어.
요즘 부엌에서 요리하면
자꾸 발치를 내려다보게 돼.
거기 비어 있는 게 너무 어색해서.
아빠
코코는 아빠가 퇴근하고 들어오면
가장 먼저 와서 발을 핥았어.
처음엔 그게 좀 그랬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게 너의 인사였더라.
“하루 종일 어디 갔었어”라는 듯한 그 표정,
그게 한 번도 빠진 적이 없었어.
9년 동안 단 하루도.
요즘 집에 들어올 때마다
현관에서 한 박자 멈추게 돼.
그 인사가 없으니까
어떻게 들어가야 할지 모르겠더라.
아빠가 미안해, 코코야.
더 자주 산책 데려갈걸.
아이
코코야,
너는 진짜 시끄럽고 진짜 사랑스러운 아이였어.
너 덕분에 우리 집은 늘 한 박자 빨랐고,
늘 한 명 더 있는 것 같았고,
늘 어디선가 발톱 소리가 났어.
그게 다 사라진 지금이 어색하지만,
9년 동안 우리 가족 한가운데에 있어줘서
정말 고마워.
다음에 어디서든 만나면
그때도 미친 듯이 뛰어와줘.
우리도 그때처럼 환영할게.
코코는 우리 가족 모두의 시간 속에
남아 있는 아이입니다.
코코의 시간은
오래 남아 있습니다.
함께한 시간은 지나갔지만
그 안에 있던 다정한 순간들은 이렇게
다시 꺼내볼 수 있는 기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코코가 우리 가족에게 남겨준 시간은
짧은 장면 몇 개로 다 담기지 않을 만큼
크고 따뜻했지만, 이곳에 담긴 마음만으로도
오래도록 다시 떠올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우리 집의 가장 다정한 시간,
코코의 시간을 오래 기억합니다.
우리 아이와의 시간을, 우리만의 기억으로.